MZ세대 마음을 훔친 '괴물' 인형, 못생김 속에 숨겨진 매력

못생겨도 괜찮아! '괴기미'가 대세

‘못생겨야 힙하다’는 소비 심리가 패션 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형은 바로 울퉁불퉁한 눈과 삐뚤어진 이빨, 이상한 미소를 가진 영국산 괴물 인형 '퍼글러(Fugglers)'입니다. 최근 신세계그룹 정유경 회장의 장녀이자 신인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멤버 애니(본명 문서윤)의 방송 속 아이템으로 포착되면서 퍼글러 키링은 국내 트렌드로 급부상했습니다.

 

 

 

 

재벌돌 애니도 반한 퍼글러, 그 매력은?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애니의 일상이 공개되었습니다. 깔끔한 숙소 내부가 소개되는 장면에서, 가방에 매달린 기괴한 인형 하나가 클로즈업되었습니다. 바로 퍼글러 키링이었습니다. 해당 퍼글러 키링은 애니가 데뷔 당시 메이크업 실장에게 멤버들과 함께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애니 템'으로 각종 블로그와 SNS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애니가 달고다니는 키링 귀엽다", "재벌돌 애니도 퍼글러 달고 다닌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키링은 래빗핑크키링 퍼글러로 가격은 1만3000원 입니다.

 

 

 

 

퍼글러, 언급량 4025% 폭증! 인기 비결은?

2018년 영국에서 첫 출시된 이 인형은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퍼글러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증명됩니다. 여론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28일)까지 한 달간 '퍼글러'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25% 급증했습니다. 퍼글러는 'Funny(재미있는)'와 'Ugly(못생긴)'를 합성한 이름으로, 전형적인 '귀엽고 깔끔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먼 우스꽝스럽고 못생긴 외형이 특징입니다. 울퉁불퉁한 눈, 삐뚤빼뚤한 이빨, 불쾌할 정도로 인위적인 인조 웃음이 인형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그 기괴함을 매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상상마당 팝업, '괴기미' 열풍을 증명하다

이 같은 트렌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상상마당'에서는 퍼글러 팝업스토어가 진행 중입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상상마당 2층 매장에는 퍼글러 키링, 일반 인형, 랜덤 키링, 스폰지밥·뚱이와의 콜라보 제품 등 다양한 퍼글러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제품을 하나하나 들어보며 외형을 보고 폭소하거나,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방에 퍼글러 키링을 여럿 달고 친구와 함께 방문한 대학생 김민성(24) 씨는 "이빨이 진짜 귀엽고 기존의 귀여운 인형보다 더 다른 매력으로 느껴진다"며 "집에도 몇 개 더 가지고 있고, 가방에도 계속 달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괴기미' 트렌드를 분석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귀엽고 예쁜 키링을 많이 사용해 왔는데, 이제는 귀여움만으로는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래서 귀여우면서도 괴물스럽고, 이빨도 있는 등 '괴기미' 요소를 통해 소비자들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색다름과 대비, 독특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빨 같은 요소가 오히려 재미를 자극하는데, 이는 소비자가 다양한 상상력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재미가 배가되는 경험을 하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핵심만 콕!

퍼글러는 '못생김'을 매력으로 승화시킨 괴물 인형으로, MZ세대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신세계 회장 딸 애니의 선택, 4025% 급증한 언급량, 팝업스토어의 뜨거운 열기가 이를 증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색다름', '독특함'을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로 분석합니다.

 

 

 

 

궁금증 해결!

Q.퍼글러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A.온라인몰, 상상마당 팝업스토어 등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Q.퍼글러의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A.일반 제품은 9900원~1만3000원대, 희귀 제품은 중고 거래에서 웃돈이 붙기도 합니다.

 

Q.왜 퍼글러가 인기를 얻고 있나요?

A.기존의 귀여움에 식상함을 느낀 MZ세대가 '괴기미'라는 새로운 매력을 통해 차별성과 독특함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