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세대 역전의 그림자
최근 국내 주요 식품 기업에서 50대 이상 고령층 인력이 20대 청년층을 앞지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력 구성의 변화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20대 인력 감소와 50대 이상 인력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세대 교체의 현실
아시아경제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에는 20대가 전체 인력의 21.2%를 차지하며 50대 이상(19.3%)을 소폭 앞섰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20대 비중이 18.2%로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은 20.7%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신규 채용에서도 감지됩니다. 롯데칠성의 경우, 50대 이상 채용 비중이 2022년 10.5%에서 2023년 24.4%로 급증했습니다.
채용 시장의 변화, 50대의 부상
롯데칠성은 50대 이상 채용 비중이 2022년 10.5%에서 지난해 24.4%로 2배 넘게 뛰었다. 대상도 같은 기간 60.2%에 달하던 20대 채용 비중은 2024년 42.4%로 대폭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2.5%에서 13.9%로 다섯 배 넘게 뛰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신규 채용에서 50대 이상이 32.4%를 차지, 20대(27.0%)를 제쳤다. 삼양식품 역시 20대 채용 비중은 30.9%에서 28.3%로 줄고, 50대 비중은 18.0%에서 19.5%로 늘었다.
20대, 왜 식품 회사를 떠나는가?
20대 인력 감소의 이면에는 '이탈' 문제가 있습니다. 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문화, 단순 반복 업무, 교대근무 등으로 입사 1~2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라밸'과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이들 젠지세대의 특성과 업무 방식이 부합하지 않아서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대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대학생 희망 취업 기업' 조사에서 CJ제일제당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네이버에 이어 5위에 올랐지만, 입사 이후 20대 이직률은 37%에 달합니다.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34%, 33%를 기록하며 30%를 넘겼습니다.
고령 인력 활용의 필요성
식품 기업들이 고령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식품업종 고령 인력 고용 가이드'에 따르면, 식음료 제조업체 인사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0대 이상 근로자의 생산성이 20~30대와 비슷하거나 더 월등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무직, 생산직, 판매직, 연구직 등 전 직종에서 고령자의 근로시간 대비, 임금 대비, 작업량 대비 생산성이 젊은 층과 동등하거나 더 뛰어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대상은 지난해부터 '정년퇴직 후 재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미래를 위한 균형점 모색
오리온은 지난해 전체 임직원 중 20대 비중이 18.5%, 50대 이상은 20.7%였다. 특히 신규 채용에서도 63.3%가 20대였고, 50대 이상은 3.9%에 그쳤다. 동원산업은 20대가 21.5%, 50대 이상이 21.1%로 두 세대 간 인력 구성이 거의 동일하다. 신규 채용에서도 두 세대를 고르게 뽑으며 인력 구조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식품업체 중 유일하게 20대 인력이 50대 이상을 두 배 이상 앞서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중 20대가 25.6%, 50대 이상은 12.0%였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식품업계의 인력 구조, 어디로 향할까?
식품업계는 20대 인력 감소와 고령 인력 증가라는 현실 앞에서, 세대 간의 균형을 맞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20대 인력의 이탈을 막고, 고령 인력의 숙련된 경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기업들은 젠지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이 원하는 워라밸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고령 인력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식품업계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식품업계에서 20대 인력 감소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A.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 문화, 단순 반복 업무, 교대 근무 등 젠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 업무 환경이 주요 원인입니다.
Q.고령 인력 활용이 왜 중요해지고 있나요?
A.고령 인력은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고령 인력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Q.식품 기업들이 세대 간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20대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워라밸, 성장 기회 제공 등 젠지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인력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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