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홈플러스 폐점, 직원과 주민의 한숨: 10만 명의 터전을 흔드는 결정
안산고잔점의 마지막 풍경: 불안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현장
22일 오전 11시께 찾은 홈플러스 안산고잔점. 입구 앞으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풍경이었지만, 본사가 폐점 수순에 들어간다는 발표가 나온 뒤 매장 내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직원들의 표정에서도 불안감이 묻어났다.
직원들의 막막함: 정년, 출퇴근,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
익명을 요청한 직원 황윤미씨(가명·60)는 “며칠 전 본사에서 폐점 관련 설명이 있었고,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상담이 진행된다고 들었다”며 “나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젊은 직원들은 막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산에 남은 유일한 점포라 근처 다른 지점으로 연계해 준다 해도 평촌이나 시화라 대중교통으로는 출퇴근이 쉽지 않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홈플러스의 쇠퇴: 안산, 그리고 지역 사회의 상실감
안산에는 한때 ▲안산점 ▲안산고잔점 ▲안산선부점 등 3곳의 홈플러스가 운영됐으나, 2021년 안산점이 문을 닫고 이어 회생 절차 전 안산선부점의 폐점이 결정됐다. 이번에 고잔점마저 문을 닫게 되면 안산에서는 홈플러스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지역 주민들의 안타까움: 일상 속의 즐거움, 사라지는 추억
매장을 찾은 이순애씨(70)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들러 장을 보는데 행사도 많고 물건도 다양해 좋아했다”며 “동네 친구들도 공원에 모이면 ‘홈플러스가 왜 없어지냐’며 안타까워한다”고 전했다.
수원 원천점의 위기: 입점 점주들의 절망과 생존의 갈림길
매장 1층 복도에서는 입점 점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거취를 논의하고 있었다. 계약 만료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1월16일 폐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해지자 이들의 불안감은 한층 더 커졌다.
입점 점주들의 호소: 10년의 터전, 억대 손실의 현실
한 입점 점주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단골 손님을 받아왔는데, 폐점이 현실화되면 새로운 점포를 찾아야 한다”며 “이전에 드는 비용과 손해만 1억~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갈 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확대되는 폐점: 전국 15개 점포, 긴급 생존 경영 체제 돌입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폐점은 전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15개 점포에서 이뤄진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원천점, 안산고잔점, 시흥점, 화성동탄점, 일산점 등이 포함됐다.
노조와 입점 점주들의 반발: 회사의 무책임한 결정 비판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자구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가치는 전국 점포 운영에 있는데, 이를 포기하는 것은 곧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입점 점주 협의회도 전날(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점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부실 경영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측의 입장: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미래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연간 영업손실만 800억에 달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폐점은 10만명의 직간접 근로자와 입점주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점 일정이 확정되면 입점주들과 보상 및 이전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점, 10만 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
홈플러스의 폐점 결정은 직원, 입점 점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과도한 임대료 부담이라는 불가피한 선택과, 10만 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조치라는 회사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의 협의와 보상 방안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폐점의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홈플러스 측은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연간 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폐점의 주된 이유로 밝혔습니다.
Q.폐점 대상 점포는 어디인가요?
A.수원 원천점, 안산고잔점, 시흥점, 화성동탄점, 일산점 등 경기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 15개 점포가 폐점 대상입니다.
Q.입점 점주와 직원들의 보상 및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A.홈플러스 측은 폐점 일정이 확정되면 입점 점주들과 보상 및 이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며,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